노인과 바다-시간의 패총 너머 남아 있는 것은 @이성휼 어니스트 헤밍웨이 '노인과 바다'-시간의 패총 너머 남아 있는 것은- 그 형태가 어떠하든, 모든 생명은 사그라진다. 특히 물적으로나 심적으로나 '인간'이란 생명은 '항구적'이란 관형사로 수식할 수 없는 변질적인 존재이다. 인간들은 자신이 걷게 될 노화라는 노정을 예견한다. 그리고 그 노정의 대단원에 서 있는, 노화 된 자신들의 모습을 두려워한다. 청명했던 안광은 점멸하고 명민했던 총기는 맥을 다 하며 관절은 부식하여 옅은 충격에도 무너져 내린다. 또한, 시간이란 암막은 폐월수화(閉月羞花)의 미모마저 드리워버린다. 그리고 삶의 문턱에서 벗어나 맞이하게 되는 죽음. 이 미지의 것에 대한 외경심 역시 노년을 두려워 하게 한다. 그러나, 과연 이러한 중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아직 찾아 오지 않은 미래를 두.. 더보기 이전 1 ··· 45 46 47 48 49 다음